로산나 카르테리 (Rosanna Carteri):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로산나 카르테리(Rosanna Carteri, 1930년 12월 14일 - 2020년 10월 25일)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소프라노로, 20세기 중반 오페라 무대에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으며 데뷔한 후,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 레퍼토리에서 큰 영향력을 미쳤으며, 그녀의 감동적인 음성과 표현력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로산나 카르테리의 생애
카르테리는 1930년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베로나에서 태어났습니다. 매우 어린 나이에 음악에 대한 재능을 보였고, 14세 때부터 음악 교육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성악 교육은 주로 이탈리아 전통 오페라 스타일에 기반한 것이었으며, 그녀는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며 다양한 성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48년, 불과 18세의 나이에 베로나에서 열린 한 음악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이탈리아 전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51년, 그녀는 라 스칼라 극장에서 데뷔하여 조반니 파이시엘로(Giovanni Paisiello)의 에서 주역을 맡으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는 그녀의 경력에서 중요한 도약점이 되었으며, 이후 여러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카르테리는 그녀의 오페라 경력 동안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주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녀는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무대에서 베르디, 푸치니, 도니체티 등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들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 찬사를 받았습니다.
주요 레퍼토리와 대표작
로산나 카르테리는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을 자주 공연하며 그녀의 목소리와 스타일을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녀가 가장 자주 맡았던 역할 중 하나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 역입니다. 이 역은 소프라노들이 표현해야 할 폭넓은 감정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카르테리는 이 역할을 통해 깊은 감정과 절제된 감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미미 역,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루치아 역 등도 카르테리가 자주 공연한 대표작입니다. 특히 푸치니 오페라에서 그녀의 표현력과 강렬한 감정 전달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주요 아리아
카르테리가 공연했던 오페라에서 그녀가 부른 아리아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성악가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아리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Sempre libera"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담긴 이 아리아는 카르테리가 소화한 최고의 곡 중 하나입니다.
"Un bel dì vedremo" (푸치니의 <나비부인>)
카르테리의 감정 깊은 표현과 풍부한 성량이 돋보이는 이 아리아는 푸치니 오페라에서 그녀의 감성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Che gelida manina" (푸치니의 <라 보엠>)
미미의 순수하고 감성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 아리아를 통해 그녀의 섬세한 목소리와 표현력을 강조했습니다.
음악적 스타일과 평가
카르테리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소프라노 스타일을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감정 표현과 함께 절제된 기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풍부하고 따뜻하며, 특히 고음에서의 안정된 음성과 극적인 감정 전달력이 강점이었습니다. 카르테리는 뛰어난 음성뿐만 아니라 그녀의 무대 장악력과 섬세한 연기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 이상의 감정을 전달하며, 각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뛰어났습니다.
평론가들과 동료들은 그녀의 경이로운 테크닉과 감정적 깊이를 칭찬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성악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은퇴와 유산
로산나 카르테리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66년에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녀는 36세에 은퇴를 결심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온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녀의 은퇴 이후에도 그녀의 레코딩은 계속해서 사랑받았고, 그녀의 음악적 유산은 다음 세대의 성악가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2020년 10월, 그녀는 향년 89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와 음악적 성취는 여전히 오페라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로산나 카르테리는 그녀의 짧지만 빛나는 경력을 통해 오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이탈리아 소프라노입니다. 그녀는 비올레타, 미미, 루치아 등의 역할을 통해 그 시대의 소프라노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으며, 오페라 무대에서 보여준 그녀의 감정 깊은 목소리와 탁월한 연기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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