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정보]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재단 엘 시스테마(El Sistema)

엘 시스테마(El Sistema)란?

[클래식정보]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재단 엘 시스테마(El Sistema) (연합뉴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지원을 받는 음악 교육 재단입니다. 원래는 ‘음악을 위한 사회 행동’이라고 불리며,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Fundación del Estado para el Sistema Nacional de las Orquestas Juveniles e Infantiles de Venezuela, FESNOJIV)입니다.

 

 

1. 개요와 역사

1975년,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음악을 위한 사회 행동을 조직하고 그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는 1979년에 국가 음악상을 수상한 뒤, 1995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청소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국제 네트워크 발전을 위한 특별 대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102개의 청년 오케스트라와 55개의 유소년 오케스트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네트워크는 약 100,000명의 인원수를 자랑합니다. 엘 시스테마의 주된 목적은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곤 지역 아이들을 음악을 통해 재활시키고, 그들의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스타보 두다멜, 에딕손 루이스, 나탈리아 루이스 바사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배출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차베스 대통령과 아브레우가 함께 “음악 전도”(Misión Música)라는 정부 계획을 발표하여,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음악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2. 엘 시스테마의 영향력과 문화적 성과

엘 시스테마의 영향은 매우 컸습니다.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은 2007년 카네기 홀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데뷔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1년부터 시몬 볼리바르 교향악단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이제는 성인 고정 멤버들로 이루어진 상설 악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엘 시스테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악단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몬 볼리바르 아프로베네수엘라 악단, 시몬 볼리바르 심포닉 록 악단 등 다양한 악단들이 탄생하며 음악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3. 운영 원리와 재정 지원

엘 시스테마의 운영 원리는 매우 독특합니다. 학생들은 별도의 가입비 없이 누클레오(음악 교육센터)에 참여하여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교재와 악기, 공연 참가비, 세미나 등의 모든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받습니다. 교육은 대부분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이루어지며,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에게 협동과 공동체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범죄와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도 참여할 수 있으며, 중범죄가 아닌 경우 소년원에도 음악 교육이 제공됩니다. 또한, 장애인 음악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청각장애 아동들은 하얀손 합창단(Manos Blancas)을 통해 수화로 합창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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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엘 시스테마의 재정적 지원

엘 시스테마의 운영비의 90% 이상은 정부에서 지원하며, 그 외에도 국제적인 후원을 통해 재정적 지원을 받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엘 시스테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모든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거액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해외 기업과 국제 기구들의 후원도 받고 있으며, 그 지원 금액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5. 엘 시스테마에서 배출된 유명 음악인들

엘 시스테마는 전문 음악인 양성을 목표로 하지는 않지만, 이곳을 통해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17세에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의 음악 감독에 발탁되었고, 2004년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휘자]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 그의 생애와 음악 세계

 

 

또한, 에딕슨 루이스는 17세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최연소 단원이 되었고, 페드로 에우스타체는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플루트 연주자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엘 시스테마 출신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에딕슨 루이스 베를린 필하모닉 더블베이스 (디지털콘서트홀)

 

 

 

 

글을 마무리하며

엘 시스테마는 단순히 음악 교육을 넘어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범죄와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엘 시스테마가 겪는 여러 어려움과 비판도 존재하지만, 그 긍정적인 영향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